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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이 마사지 체험

zzim108 2021. 5. 12. 16:02

첫 타이 마사지 체험 

머리털 나고 참 많은 시간이 흘러 엄마는 내년이면 80이 됩니다. 그러면 제 나이도 대충 5학년 어느짬이 되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으실텐데요, 이번 어버이날 처음으로 타이 마사지 아니, 마사지라는 것을 처음 체험 해 봤습니다. 

 

 

비혼의 늙은 딸과 남편 먼저 보내고 10년이 넘은 팔순 가까운 노모가 둘다 태어나서 첫 타이 마사지 전신 마사지라는 것을 받아봤습니다.  사실 누군가가 몸을 만지는 것이 간질간질하기도 하고, 누가 어깨를 주물러 주거나 했을 때도 그다지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해 지금껏 경험한 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니 또한 비슷비슷한 성향이기도 해서 미용실을 다니거나 맛있는 음식 찾아 다니고 이러는 것도 없이 다들 밋밋한 성향들입니다. 이번에도 창원의 성원주상가에 동물약국이 있어 길고양이 항생제 구입하러 가는 김에 밥이나 먹으러 가까? 하면서 검색하다가 타이 마사지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타이 마사지 또는 그냥 마사지샵 그러면 뭔가 모르게 침침하고 음침하고 불건전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후기들을 보니 아주 깨끗하고 평이 좋아서 엄마에게 가볼까? 했더니 의외로 그럴까? 하시더라구요. 

 

예약하려고 하니 시간과 날짜가 다 맞는 날이 때마침 5월8일 어버이날이 되어서 아침에 예약하고 엄마가 자주 가셨다던 찜집에서 밥도 먹고 그러기로 하고 나섰습니다. 

 

 

성원주상가 4층에 위치한 W 더타이 마사지 샵에 들어갔더니 사장님이신듯한 남성분이 맞아주셨습니다. 마사지 받을 방으로 안내해 주시는데 바닥이 예쁘게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옷 갈아입고 붉은 빛 도는 따뜻한 물에 발 담구고 족욕 하면서 마사지 관련되어 강도는 어느 정도로 할지, 어느 부위를 좀 더 신경을 쓰면 좋을지 등을 체크해 주시더라구요. 

 

5분 정도 지나니 마사지 해 주실 분들이 때수건 같은 것으로 발을 살살 닦아 주신 후 같이 방으로 가서 드러누워서 따뜻한 눈 마사지부터 시작했습니다. 요즘 어깨와 목이 너무 아팠는데 그 부분을 특히 신경써서, 그리고 등판을 너무 시원하게 아플만큼 마사지 해 주셨습니다. 

한번씩 엄마는 어떤지, 엎드려 있을 때 마스크 때문에 힘들진 않은지 물어보면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첫 타이 마사지 60분 체험 했습니다. 가격 또한 너무 저렴하게 현금으로 35,000원으로 둘이 7만원이었습니다. 어머니가 괜찮았는지를 확인해주시는 사장님도 아주 친절하셨고, 마사지 해 주시는 분들도 아주 세심하게 잘 해 주셨습니다. 

첫 타이 마사지 체험 후 바로 옆의 바다향기라는 찜집은 엄마가 이전에 자주 다니셨던 곳인데 찜에 국물이 없다는 게 특징인 찜집이었습니다. 이렇게 뜻하지 않은 어버이날 외출을 끝내고 돌아와서 엄마에게 마사지 어땠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결론은 한달에 한번씩 둘이 타이 마사지 다니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첫 체험 이기 때문에 다른 곳과의 비교는 할 수 없지만 그래서 비교해서 어땠다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만족스러운 체험이었습니다.

한달에 하루 그 중 한시간 정도는 내 몸을 아껴줄 수 있는 시간으로 타이 마사지 받고, 맛있는 음식 먹고 하는 늙은 엄마와 늙은 딸의 작은 사치를 누려보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더 나이들어 외출을 힘들어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일들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다지 하는 일도 없는 주제에, 바쁘다며 귀찮다며 외출을 꺼리고 어쩔 수 없이 출근만 그럭저럭 했던 이 늙고 게으른 딸이 좀 더 빨리 철이 들어 엄마가 여러가지를 체험하고 누릴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라는 후회를 더 늦기 전에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하여튼 첫 타이 마사지 체험 성공으로 엄마도 기뻐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진은 소리안나게 찍는다고 어플을 썼더니 영 화질이 구립니다. 상품권도 있어서 선물로 줄 수도 있더라구요.